디자이너로 일을 했다고 들었어요.
네, 저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계속 디자인 업무를 해왔어요. 다만 처음부터 예쁜 것을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진 않았어요. 마케팅과 이어지는 디자인, 그러니까 매출과 연결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결과물이 보기 좋은 걸 넘어 실제로 고객을 움직이게 하고 제품이 팔리는 걸 보고 싶었거든요. 디자인을 하면서도 항상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주어진 기획안을 완성도 높게 시각화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커리어 방향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실무를 하다 보니 점점 분명해지는 게 있었어요. 디자이너로서 제 역할은 대부분 마케팅에서 기획한 것을 잘 구현해 내는 일이었어요. 이미 정해진 방향과 컨셉을 시각적으로 만들어내는 거죠. 물론 그것도 중요하고 저도 좋아했지만요. 그런데 그보다 한 단계 앞을 보고 싶었달까요. 이 제품을 고객이 왜 좋아할지, 어떤 컨셉으로 접근하면 마음이 움직일지 생각하는 그 지점이요. 남이 정해준 컨셉을 잘 그려내는 것보다 컨셉 자체를 짜는 일에 자꾸 마음이 갔어요. 구현하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고 무엇을 구현할지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거죠.
직접 움직여 가며 마케팅 업무를 알아보셨다고요.
그 과정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터’라는 답은 어떻게 얻으셨나요?
맞아요. 혼자 짐작하지 않고 실제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업무에 대해 확인했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궁금한 게 있으면 현업에 계신 분을 찾아가 정말 많이 물어보고 다녔거든요. 이 업무는 실제로 어떤지, 저 업무와 무엇이 다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이 잘 맞을지를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확실해졌어요. 제가 재미를 느끼는 지점, 컨셉을 직접 짜고 방향을 정하는 일은 디자인보다 마케팅에 훨씬 많다는걸요. 제가 즐거워하는 순간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니 전부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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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는 건 두려움도 컸을 것 같아요.
솔직히 두려움도 컸어요. 커리어를 아예 새로 시작하는 것에 가까웠으니까요. 지금까지 디자이너로서 쌓아온 경험을 두고 마케터로서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고요. ‘이게 맞는 선택일까’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렇지만 결국 저를 움직인 건 한 단계 앞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남이 결정한 걸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두려움보다 컸던 것 같아요. 또 당시 저는 주니어이기도 했고요.
그럼 디자이너로서 시각물을 다뤄본 경험이
지금 인플루언서 마케터로 일할 때 어떤 무기가 됐다고 생각하나요?
마케터로서 컨셉을 잡을 때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기획할 수 있어요. 기획만 해본 사람은 놓치기 쉬운 ‘실제로 구현됐을 때의 모습’을 저는 자연스럽게 함께 보게 되거든요. 디자인을 해봤기에 시각화할 수 있는 거죠. 지금은 전공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 잘 쓰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저만의 강점이 됐어요. 돌아보면 디자인을 했던 시간이 지금 저를 더 좋은 기획자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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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시장이 아니라 팀이 만듭니다.
가파른 성장, 넘치는 기회로 산업의 판도를 바꿀 커리어를 제안합니다.